아침편지

상쾌한 아침

구름뜰 2009. 8. 1. 07:14

 


자유로를 달리던 차들이 갑자기 서 버렸습니다.

큰 차, 작은 차, 아예 시동을 꺼 버린 차들도 있습니다.  

뒤 쪽 사람들은 더욱 궁금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차들이 그렇게 멈춰 서 있어야  했던 이유를 알게 된
사람들은 하나같이 웃음보를 터뜨렸습니다.

어디서 왔는지 열 마리도 넘는 아기뜸부기들이
너른 자유로 다리를 건너고 있었습니다.

씽씽 달리는 차들도 아랑곳 않고 아주 점잖게 길을 가로질러 건너고있는 것입니다.

자기네들끼리 마음껏 유유자적하며, 해찰할 것 다 하면서,  천천히 도로를 건너고 있었습니다.

차들이 그토록 씽씽 달리는, 그것도 1분이 아쉬운 아침 출근길에서 말입니다.

그런데 정말 우연히 그 작은 아기새들을 발견한 운전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급제동을 걸었고, 그들이 행여 놀라지 않도록 시동까지 껐습니다.

그리고는 다른 차들에게 신호를 보내어 함께 멈추게 했습니다.

그들이 안전하게 다 건너기까지 숨을 죽이고 지켜보았습니다.

아기뜸북새들이 도로를 다 건너 반대편 둑에 닿은 다음에야

다시 시동을 걸고 차를 출발시키면서 참으로 기분좋은 웃음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뒤쪽에서 영문도 모르고 마냥 멈춰 서 있던 사람들도 그 이유를 알고서
터뜨린 아침의 웃음은 오랫만에 하늘을 쩡쩡 울리는 티없이 맑고 상쾌한 웃음이었습니다.

- 최원현의《살아있음은 눈부신 아름다움입니다》중에서 -



저는 심심하면 하늘을 올려다 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생긴 습관이기도 하고

세상 모든것을 다 품은 듯한 하늘이 좋아서 이기도 합니다.

어느때는 하늘이 미소짓는 것 같기 하고 어느때는 잔잔한 호수 같기도 합니다. 

늘 변함없긴 하지만,, 그렇게 보이기도 합니다. 더러는.. .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동네마다 하늘이 조금씩 달라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번 남해 여행에서도 하늘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남해 하늘은 바다와 만나서 더욱 아름다웠습니다.

사는 일이 각박한 것 같기도 하고, 여류롭기도 한 것 같은건

그때 그때 내 상황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목적지를 향해 달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주변도 둘러보고 아름다운 것들을 보고자하는 마음이 있어야,

언제나 내 주변에 있어도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가끔 올려다 보는 하늘처럼.

고개만 돌리면 가능한 행복한 일상 만들어가시기 바랍니다...

 

잘 들 지내셨지요?

새로운 충전의 시간을 가져서 인지 유독 좋은 아침입니다. 

카메라에 담아온 하늘과 남해바다 이야기들,,

조금씩 풀어서 여기다 올려 드릴게요. 기대 조금만 해 주세요..

휴가 맞으신 분들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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