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중에 가장 괴로웠던 꿈은 시험준비를 하나도 하지 않고 시험보는 꿈이다.
이런 꿈은 어릴때보다 어른이 되고나서 더 자주 꾸었는데
시험과는 전혀 상관없는 어른이 되어 왜 그런 꿈을 꾸게 되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깨고 나면 그 시달림의 시간이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언젠가 책에서 꿈도 마인드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보고 부터는
'이런 상황은 내게 닥치지 않을거야 닥친다면 분명 꿈 일거야!'
현실이라면 준비했을거야 그러니 내게 이런 상황이 닥칠리 없잖아..
시험외의 다른 악몽도 차근차근 풀어서 내 현실일 수 없다는 근거를 대며 나를 이해시켰다.
그렇게 나를 이해시킨 꿈들은 마음속 아니면 잠재의식속에 뿌린 씨앗이 되었는지.
악몽도 줄었고, 어느 때는 꿈속에서 '이거 꿈 아닐까!' 하면서 꿈속에서 꿈임을 눈치 챈 적도 있었다.
ㅎㅎ 실재로 경험한 일이다.
이번주도 중간고사 준비로 분주하다.
시험은 건너 뛸 수도, 특혜도, 그 어떤 요령도 통하지 않는, 준비한 만큼 평가받는 시스템이다.
그러니 누구든 시험앞에선 주눅 들기 마련인 것 같다.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이런 노랫말이 생각날 정도다.ㅎㅎ.
준비한 만큼 여유가 생기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시험은 치고나야 벗을수 있는 굴레다..
완벽하게 준비하고 싶은 마음이야 누구든 희망사항 이겠지만,
여건이나 상황이 허락지 않아 제대로 준비 못한 이들도 많다.
그럴수록 시험 앞두고 초조해하는 모습들이 역력한데.
그런 시간을 함께 나누고 준비하는 과정은 동병상련의 동지애를 느끼게 되는 시간이 된다.
그런 모습들이 반갑고 스릴 넘치며 재밌기까지 하다. ㅎㅎ
스터디 한다고 모였는데 이런 맛난 것들을 준비해오는 동료가 있으니 얼마나 더 달콤한 시간이 되는지..
비슷비슷해서 도토리 키재기 하는것 아닌가 싶지만, 모이면 새로운 정보가 나오고,
준비한 것들을 공유하면서 아이디어도 생겨나고 방향도 모색된다.
시험 부담감을 똑 같이 공감하다보면 친밀감은 어느새 공통분모가 되어 있다.
서툰것이 많지만 그래도 함께하는 시간들이 부담감을 덜어내는 시간이 된다.
먹으면서 집중하는 일을 잘 못하는 편이다. 아니, 한 대상에 필이 꽃히고 나면
그 일순위 외에 다른건 눈에 안 들어온다고 하는게 맞겠다.
식사시간에도 중요한 이야기를 하거나 중요한 대상과 함께 하면 그 음식맛을 잘 모를 정도다..
미각문제라기 보다 성향의 문제인 것 같다.ㅎㅎ 그러니 무얼 먹으면서 다른일을 하는 경우는 잘 없다.
그런데 녹아버리는 아이스크림을 앞에 두었으니
이 모양이 날 수 밖에 더 녹기전에 동료에게 건네준 아이스크림이다..
돌아보니 악몽을 꾼지도 가물가물할 정도로 오래 되었다.
생각해보면 지금의 현실이 참 아이러니 하다. 그 시절엔 꿈!에도 짐작 못했는데.
어쩌면 그 시절 채우지 못한 욕구가 준비 못한 시험이라는 악몽으로
나 자신의 잠재의식들을 발산해 내고 확인해가는 시간들은 아니었는지..
꿈과 연관한 그것이 무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악몽속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준비를 하고 있으니ㅎㅎ
다시 시험에 관계된 꿈을 꾼다면 ..준비한 문제들만 나오는 꿈을 꿀것 같다.. ㅎㅎ
그래도 혹여, 악몽을 꾸게 된다면 한치 망설임도 없이 호통칠 것 같다.
'악몽이여 썩 물러가라' 내가 속을 줄 알고 ......ㅍㅎㅎㅎ
나이 들어 간다는 건 꿈(악몽)도 안 통한다고 할 만큼 영약해지는 일 같기도 하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