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나는 저 꾀꼬리
암수가 서로 정다운데
나는야 외롭구나
뉘와 함게 돌아가나
우리나라 최초의 서정시
삼국사기 <고구려 본기 유리왕>조에 4언 4구로 전하는 황조가이다.
시겅(詩經)첫머리에 "꾸룩꾸룩 저 물새/물가에서 운다/
아리따운 아가씨/군자의 좋은 짝이라네."와 마찬기지로,
고대 짝찾기 풍습이 있었던 역사적 사실과 연관지어 볼수도 있는 글이지만,
이것이 유리왕 설화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유리왕과 연관지어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설화의 내용인즉, 유리왕의 왕비 송씨가 죽자 두 여자를 맞아 들였는데
한 사람은 '화희'로 골천 사람이고 한 사람은 '치희'로 韓인의 딸이었다고 한다.
두 여자가 사랑을 다투어 화목하지 않자, 왕이 東西로 두 궁을 지어 각기 살게 했다고 한다.
어느 날 왕이 사냥을 떠나고 7일만에 돌아와 보니 둘이 다투어 치희가 떠난뒤였고,
이에 달려갔으나 치희는 노하여 돌아오지 않고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고 한다.
이에 유리왕이 나무 밑에 쉬면서 꾀꼬리가 날아 모이는 것을 보고 느낌을 노래한것이라고 한다.
문면으로 보면 유리왕이 지은 것이지만 그 당시 있었던
민요풍의 노래를 유리왕이 차용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한다.
고구려 주몽의 아들인 유리왕은 아버지 주몽의 반신반인의 신화적 질서가
붕괴되는 과정을 겪은 사람이고, <황조가>에는 그 붕괴의 아픔이 드러나 있다는 견해도 있다고 한다.
세계와 하나가 되지 못하는 자아의 모습이,
짝과 하나가 되지 못하는 자기의 모습으로 투영되어 있다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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