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온(狂溫)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도 말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것이며
못을 만들지도 말것이며
바늘도 만들지마라,
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마음씨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적 얼굴? 흙으로 빚고
쇳물에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앞에 세워두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새끼 얼굴한번만 만져보자 하게‥‥‥
※지난 7일, 충남 당진군 환영철강에서 직원 김모(29)씨가 용광로위에서 작업중,
끓는 용광로에 빠져 숨진 사고와 관련 네티즌 alfalfdlfkl님이 한 포털사이트에
댓글로 지어올린 조시(弔詩)입니다.
'용광로 추락사' 청년,추모시에 '답시' 등장…"차라리 쇳물로 부활하라"
10일 오전 9시 40분께 안센이란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이
'차라리 쇳물되어'라는 제목으로 시를 공개했다.
네티즌은 "당진 제철소 용광로에서 횡사한 노동 청년의 죽음에 삼가 조의를 표하며
'그 쇳물 쓰지 마라'에 답시로 올립니다"라고 글도 함께 남겼다
차라리 쇳물되어
나의 뼈 나의 살이여
나의 형제 나의 아들이여
난 구름사이 작은 햇살도 싫어했거늘
그댄 불덩이를 안고 살았고나
헛디딘 그 발판 다 녹여내고
묶지 못한 안전로프 다 태워라
그대 땀 용광로 녹슬게 하고
그대 피 한반도 물들게 하라
뼈도 가루도 못 찾는다면
차라리 쇳물되어 미소 짓고 부활하라
-이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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