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달 때문에

구름뜰 2010. 9. 24. 17:31

 

추석날 밤

고향 집 마당에 앉아

오래전의 그 둥근달 보네

 

달빛 동동주 한 잔에

발그레 물든 아내가

꿈결처럼 풀어 놓은 한 마디

 

지금 같으면

당신이 무슨 짓을 해도

다 용서할 수 있을 거 같아

 

울컥,

하마터면

다 털어놓을 뻔했네.

-고증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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