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밤
고향 집 마당에 앉아
오래전의 그 둥근달 보네
달빛 동동주 한 잔에
발그레 물든 아내가
꿈결처럼 풀어 놓은 한 마디
지금 같으면
당신이 무슨 짓을 해도
다 용서할 수 있을 거 같아
울컥,
하마터면
다 털어놓을 뻔했네.
-고증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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