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추위!

구름뜰 2011. 1. 31. 09:28

 

 

"오늘 오후부터 추위가 누그러 집니다.

내일부터는 추위에 대한 걱정을 접어두어도 좋습니다.

기온이 7도 정도 올라가서 예년 날씨가 될 겁니다"

오늘아침 날씨예보다.

 

내겐 남들보다 별난 아킬레스건이 있다.

신체적 약점인데 추위를 정말로 많이 탄다.

발걸음 떼는 아기들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면 돌부리에 화를 내듯이

내게도 추위는 화내고 싶은 대상정도는 아니지만 스트레스 대상이다,

그러니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시작된 이번 추위가 어땠을지는

나만 알고 나만 느끼는 일이어서 말해봤자 어불성설이니 유구무언이다.

 

올해는 서울 날씨도 영하 10도는 예사이고,

철원이나 강원도 쪽은 영하 19도까지 내려갔으니

혹한기 훈련 들어간 군인들이나 윗지방에 사는 분들이 보면

남쪽에 살면서 참 포시라운 소리 한다 하겠지만

모두에 말한것처럼 신체적 약점이고 보니 내 체감온도는

추위앞에서는 예외없이 사시나무가 된다.

 

세상사 마음먹기 나름인것 같지만 그것도 몸이 따라줄때 이야기다.ㅎㅎ

일기예보에는 언제나 귀가 쫑긋, 영하권 얘기만 들으면 마음이 먼저 위축 된다.  

맥도 못추고 당하는 꼴이어서 나름의 대책으로 완전무장은 기본이지만,

깨위로 내려 앉은 욱신한 피로감은 언제나 외출후유증으로 따라 붙는다. 

 

날씨에는 전혀 개의치 않는 지인이 있어 스트레스가 되지 않느냐 물었더니 

맙소사! 자신은 올겨울 추위를 즐긴다고 했다.

지인의 처방은 체중을 늘이면 조금 덜 추울거라며 살좀 찌워보라 하지만,

그도 맘대로 되는 것은 아니고 나보다 약한이도 추위는 덜타는 것을 봤으니

지방층이 많은것으로 해결할 일도 아닌것 같다.

 

어쨌거나 대책없던 추위가 오늘을 고비로 누그러 진다고 하니 반갑다.

스트레스가 내 문밖에서 서성이는 것 같았던 그 긴 날들을

감기한번 걸리지 않고 지나온 것도 자축하고 싶다.ㅋㅋ

서리서리 맺현던 몸과 마음의 추위가 하루빨리 봄눈처럼 녹아내리길 기대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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