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려다 말고 무언가 기다리고 있다.
옅은 안개 속에 침엽수들이 침묵하고 있다.
저수지 돌며 연필화 흔적처럼 흐릿해지는 길
입구에서 바위들이 길을 비켜주고 있다.
뵈지는 않지만 길 속에 그대 체온 남아 있다.
공기가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무언가 날릴 준비를 하고 있다.
눈송이와 부딪쳐도 그대 상처 입으리.
-- 황동규 '갓 띄운 사랑노래' 전문
'시와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처의 문 (0) | 2011.02.28 |
---|---|
유리창 (0) | 2011.02.27 |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0) | 2011.02.25 |
서해 (0) | 2011.02.24 |
움직이는 근심은 가볍다 (0) | 2011.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