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바라보는 먼 산에 눈이 쌓여 있다는 것
지금 바라보는 먼 산에 가지 못하리라는 것
굳이 못 갈 것도 없지만 끝내 못 가리라는 것
나 없이 눈은 녹고 나 없이 봄은 오리라는 것
슬퍼할 수 없는 것. 슬퍼할 수조차 없는 것
--이성복
먼산에 눈이 쌓여있고,
나는 지금 여기서 바라만 보고 있다.
가지 못하리라는 것,
그렇지만 굳이 못갈 것도 없다는 심상,
그렇지만 역시나 끝내 못가리라는 것,
갈 수 있지만 가지 않는것이고,
가고 싶지만 갈 수 없는 곳
보고만 있다.
나 없어도 눈은 녹고, 봄은 온다.
나의 한계!
그 아름다운 곳에까지 닿을 수 없는
얻고 싶지만 얻을 수 없는 것들
불가능의 것들..
불가능을 향한 갈망같은 것들..
'슬퍼할 수 없는것' 이라 붙였지만,
'기쁨'이나 '행복'으로 표현하지 못한 것은
슬퍼서가 아닐까..
시가 좋다.
좋은 시 한편 어루만지며 음미하는 일이
그리운 님 만나 그동안의 회포를 푸는 일 같다!
그리워하면서도 못 만났던 님을
나는 요즘 매일 만나고 있다.ㅎㅎ
이런 시 한편 쓸 수 있다면.
두고 두고 물리지 않을
시 한편 쓸수 있다면.
지금,
굳이 못 쓸것도 없다는 생각은 않고
자꾸 남의 시로만 눈이 간다.ㅎㅎ
좋은 시한편
잘 정제된 마음 한자락이
사람에게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요.
오늘도 좋은 하루입니다.
하루만큼 행복한 날이 되기를...
이 글을 읽는 모든이들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