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 기념사진이라며
막내 올캐가 보내온 사진,
한참을 들여다 봤다..
이녀석 아비인 막내동생이 아기였던
내유년기에는 나는 학교만 다녀오면
책가방대신 아이를 업어야 했다
친구들은 막내가 많았고, 맏이인 나는
늘 동생들을보살펴야 했다.
동생이 있어서 좋은때라면 아주가끔
친구들이동생을 서로 안아보고 싶어할
때였는데.. 그런 일은 엄마가 맛있는
주전부리를 준비해줄 때나 있을만큼
드문일이었다..
친구들처럼 홀몸으로는 못놀고
언제나 등에 혹하나 달고 놀았지만,
그래도 힘들다는 마음을 드러낸
적은 없었던. 일찍 철들었던 시절이었다.
아이에게 아이를 맡기던 그 시절,
힘들어도 몸으로 살아내던 어른들 삶의
일부분에도 일조를 하고 있다는
수긍을 하지않았을까
하여 묵묵히주어진 환경을 수긍했던
제 몫은 했던 날들 아니었을까,,
지나간 것은 고생도 추억이 된다.
동생이 아버지가 되고,
이제는 두 아이의 아버지가되고
나는 불혹을 넘긴지도 까마득하다
찬홍이가 살아갈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편리야 보장되겠지만 가족끼리 형제끼리
부대끼던 그 정서는우리때만 못하지 않을까,
아이를 업어본지가 언제였던가!
등짝에서 뜨거운 것이 흘러내려도
더럽다는 생각 한 번도 한적없었던 기억,
아득하다
이 녀석이라도 커면
한 번 업어 볼 수 있을려나 .
박완서 선생님 유작인 세상에 예쁜것에는
아픈할미 병실에서 잠든아가의 발가락이
포대기를 비집고 나온모습을 보고 세상의
예쁜것이라고 했는데,
손자가 아니어도 어린 것은 다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