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25일인 오늘부터 썸머타임 해제다.
한국과 8시간의 시차가 난다.
피렌체에서 로마로 왔고 한시간이
더해져 그런지 긴 하루였다.
피렌체에선 이틀을 묶었는데
가족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직원 느낌보다 내 집 온 손님 대하듯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호텔이었다.
배려는 언어가 아니라 눈빛이나
몸짓으로도 부족하지 않음을 보게 된다.
하기사 표정이나 눈빛으로도
상처받는다는걸 경험해보지 않은이가 어디있을까!
지배인인지 몸집이 뚱뚱한 할아버지는 정장을 하고
아침 식사하는 손님들의 상황을 조용한 몸짓으로
지켜주었다. 그림자처럼 정중한 써빙은
나이 많은 분이라서 일까 더 보기에 좋았다
절로 조용조용!해지는 환경을 만들어냈다.
어린 아이들과 아침을 먹으며
옆 테이블에 들리지 않을만큼 조용조용 대화하는
젊은 가족들의 모습도 보기좋았다
썸머타임 덕분에 느긋이 피렌체역 앞
산타마리아노벨라 약국에도 들렀다
13세기 수도사들이 수도원 밭에 약초와
꽃들을 직접 재배하여 의료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약제, 향수, 연고를 조달한 곳이라는데
오늘날에는 다양한 향수류와 화장품 악세서리 비누 등등
수백가지가 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는 '고현정 크림'으로 알려졌다는..,
매장에서 그 크림이 수분크림과 재생크림 중 어떤걸까
하는 얘기를 조카랑 나누는데, 젊은 이태리 남자 잘생긴 직원이 "'수분""'이라고 했다.ㅎㅎ수분과 재생 고현정을 알아듣는 점원을 보면서 우습기도 반갑기도 했다.
이태리는 가계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내부는 딴세상이다 싶은 상가가 많다.
집들은 도무지 안을 들여다 볼수 없도록
틈도 없는 대문을 달아늫았다
성벽처럼 튼튼한 건물들이다.
피렌체도 베네치아도 로마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모든 건물들은 어깨동무하듯 붙어있다.
로마에서 오늘부터 4일 간은 민박을 한다.
처음으로 꽁꽁닫힌 대문속으로 들어온 셈이다.
주인장이 열쇠를 3개나 줄 만큼 잠금장치가 철저했다
정원이라고 할수 있는 마당이
우물정자로 한가운데 있고 돌아가며 동서남북이 건물이다.
희한한 문화다 싶게 길카페가 많은 것도
집안이 성벽처럼 폐쇄되어 있는 공간이기 때문아닐까
그런 생각도 든다.
다 감당할 수 없는 이 많은 것들을 어떻게 음미해야할지
하게는 될지 지금으로선 알수가 없다!
다만 지금은 발효 숙성이 필요한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