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가는 곳 마다
하루하루가 다르다
봄에도 그랬고
여름에도 그랬고
겨울도 그러하리라
가장 아름다울 때 떠날 줄 아는 나뭇잎은
떨어져 누인 모습까지 예술이다
어느 누가 저렇게 꾸며 놓을 수 있을까
인간이 자연을 흉내낸 최선이 예술이라서
우리는가끔 그 앞에선 무색해지는 걸까
해와 바람과 나무와 비
자연에 드는 것이 무심해지는 일이라서
옛 선현들은 산으로 갔을까
무심할 대상이 없어서 갔을까
나이드는 일도
자연을 닮아가는 일 같긴한데......
인디안들은 이 달을
'모두가 사라지는 것은 아닌 달' 이라고 했다
우리는 순간 순간 시작하고 끝내며
또 끝내면서 시작하는 시간을 살고 있다.
다만.
실존만이 주인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