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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모두가 사라지는 것은 아닌 달

구름뜰 2015. 11. 14. 21:26

 

 

 

 

 

눈 가는 곳 마다

하루하루가 다르다

 

봄에도 그랬고

여름에도 그랬고

겨울도 그러하리라

 

가장 아름다울 때 떠날 줄 아는 나뭇잎은

떨어져 누인 모습까지 예술이다

어느 누가 저렇게 꾸며 놓을 수 있을까

 

인간이 자연을 흉내낸 최선이 예술이라서

우리는가끔 그 앞에선 무색해지는 걸까

 

해와 바람과 나무와 비

 

자연에 드는 것이 무심해지는 일이라서

옛 선현들은 산으로 갔을까

무심할 대상이 없어서 갔을까

 

나이드는 일도

자연을 닮아가는 일 같긴한데......

 

인디안들은 이 달을

'모두가 사라지는 것은 아닌 달' 이라고 했다

 

우리는 순간 순간 시작하고 끝내며

또 끝내면서 시작하는 시간을 살고 있다.

 

다만.

실존만이 주인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