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민명예기자단 6기 평가보고회가 지난 23일 오후 구미시청 상황실에서 있었다. 6기(2014~2015년)로 지내온 지난 2년을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했고, 열심히 뛰어 다닌 기자들에겐 시상식도 있었고, 남유진 시장님의 격려와 감사의 인사도 있었다. 이날은 기자단의 활동 문집 6집인 '구미에 사는 기쁨'이 '희망구미 여섯번째 이야기'라는 부제로 출판되었다.
아주 오래전 어느 날, 구미문화 예술회관에서 브런치 콘서트가 있었다. 점심 이전에 공연을 보는 거였는데, 그날도 취재를 위해 참석했었고 행사가 끝난 뒤 마로니에 공원(잔디마당)에서 나눠준 빵과 우유를 먹는 도중이었다. 배가 고파서 였을까 좀전에 본 공연에 대한 감동이 남아서 였을까. 울컥 느껴진 감정이 '이 도시에 사는 기쁨'이었다. 그 기사를 본 당시 담당 직원(이창희)이 문집 제호로 사용하게 되었고, 그래선지 개인적으로 구미에사는 기쁨' 문집이 나올 때마다 그때의 따뜻한 마음으로 되돌아가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명예기자들은 대체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이 많다. 대충 보지 않고 자세히 보고, 오래 보며,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들이다. 삐딱하게 보려들어선 글이 좋을 수도 없을 뿐더러, 글쓰기 자체도 어렵다. 편견은 왜곡될 수 밖에 없기에 무엇보다도 균형감각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지역사회를 위한 관점이 내가 성장하는 기회가 되었음을 저절로 알게 된다.
평가보고회 시간엔 지난 2년 간의 활동을 영상으로 보는 시간이 있었다. 2년 전, 6기 위촉식 사진을 보면서 ‘사람이 꽃이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가 하는 여러 일들 중 대체로 나 자신만을 위한 일에는 놀랍게도 향기가 없다. 하지만 내가 하는 일이 밖을 향할 때 그 일은 부메랑 되어 다시 돌아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어쩌면 결국 나를 위한 일은 밖을 향해야 한다는 걸 깨달아 가는 일이 우리 살아가는 일 같기도 하다.
공동체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한 일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그것이 주변을 풍요롭게 하는 일이기도 하단걸 경험으로 알게 된다. 내년 1월이면 다시 7기 위촉식이 있다. 다시 신청한 기자들도 있고 개인사로 바빠서 하지 못하게 된 분들도 있으리라. 계속 활동하지 못하더라도 그런 일을 했던 추억은 꽃처럼 기억되고 기록물로도 남을 것이다. 내가 사는 도시에 대한 애정이 있는 사람들, 구미시민명예기자단의 따뜻한 시선덕분에도 이 도시는 아름다워지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글 사진 이미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