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품 햇살이 투명한 아침, 노인 한 분이 우리 아파트로 걸어 오고 있었다. 두루마기 차림의 풍채가 영락없이 시아버님이셨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오실 리가 없단 생각에 그 노인이 우리 집 앞에 다다를 때까지 나는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 아버님은 늘 두루마기차림에다 워낙 훤칠하신 터라 멀리 서도 한눈.. my 수필 2007.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