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하 보경사
그리고 강구에서 주산지(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촬영지)까지
주산지에 도착한 시간은 해거름이었다.
산속이라 금방 해가 져서 어스름이다 생각하며 올랐는데 내려가는 길은 금세 캄캄했다.
산에는 어둠이 빨리 내린다더니 달도 없는 산길을 걸으며 최명희씨의 [혼불] 작품이 생각났다.
그리고 어릴적 굼뜰 골목길과 신작로 길도 생각났다.
길은 황토길인데 왜 그런 생각이 났는지 모르겠다...
초여름에 아이들과 함께 넷이서 왔던 추억을 떠올려 보았다.
올라가는 내내 호텔에 두고온 지갑때문에 잔소리를 들으며 올랐던 문계와,
그 분위기때문에 아무 말도 없이 따라 올랐던 권이,
넷이서 가족 사진 찍으며 그래도 사진이니 웃으라고 했더니,
마지 못해 입꼬리만 살 짝 올린 사진!
그 사진을 보면 아직도 그날의 분위기가 그대로 드러나 있어 재밌다.
초록이 참 싱그러웠는데,
오늘은 단풍을 기대하며 올랐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카메라는 셔터를 누를때마다 어둡습니다. 라는 메세지만 뜬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해야 겠다.
주차장에는 청송 부사를 팔러 온 농민들이 많았다.
산지에서 맛보니 어찌 꿀맛이 아닐수 있으랴.
가을은 색에만 있는 게 아니다.
가을은 맛에도 있다.
감에도
사과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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