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

모란

구름뜰 2009. 5. 1. 09:04

피면 지리라

지면 잊으리라

눈 감고 길어 올리는 그대 만장 그리움의 강

져서도 잊혀지지 않는

내 영혼의 자줏빛 상처

 

이우걸(1946~)

 

그리움이라니.

그리움 이라니,

꽃 다 진 이 자리에 그리움이라니.

유성기 복각판 임방울 명창의 진양조 소리로 넘어가는 봄 사월.

꽃 잎 떠내려가는 강같이 흐르고, 아니 흐르지 못하고  심중에 맺혀 있는 이 못난 그리움이여.

또 다시 저질러도 좋을 장미빛 과오여.

(이경철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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