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

몸詩. 17-和

구름뜰 2009. 6. 3. 08:59

이슬은

 

하늘에서 내려온 맨발

 

풀잎은

 

영혼의 깃털

 

고맙다

 

서로 편히 앉아 쉬고 있다

 

허락하고 있다.

 

정진규(1939~  )

 

 

애증 (愛增),  천지(天地),  남북, 음양 그리고 영육(靈肉),

나 자신마저 몸과 마음으로 갈려 팍팍하고 착잡한 삶과 세상.

시인은 상반(相反)을 마침내 화합해 편안한 경지 들었네요.

하늘의 마음인 듯한 이슬은 맨발의 육체를,

땅의 육체인 듯한 풀잎은 깃털 같은 영혼을 서로 허락하고 있네요.

관념 아닌 우리네 구체적 몸과 삶으로 우주와 화답하고 있네요

 

 (이경철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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