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

나 역시 미국을 노래한다

구름뜰 2009. 6. 4. 13:24

나는 흑인 형제,

손님이 올 때,

그들은 나를 부엌에서 먹어라

내쫒는다.

그러나 난 웃고,

잘 먹고,

튼튼하게 자란다.

 

내일이면,

난 반듯이 식탁에 앉을 것이다.

손님이 와도,

아무도 감히 내게

말하지 못할 것이다.

 "부엌에나 가서 먹어라"고,

그때는.

 

-랭스턴 휴스 (1902~ 1967)

 

새벽 두 시 강가로 나가 혼혈 신세 하,

서러워 빠져 죽으려 했던 시인.

대신 그 니그로 강에서 깊고 깊은 영혼 (soul) 길어 올려

할렘 르네상스 일군 시인.

죽어도 아무도 슬퍼하지 않을 것 같기에 살아 낸다는 여유.

내일이면 백인과 한 테이블에서 식사할 것이라는 희망

이런 여유와 희망의 혼이 오늘 오바마 미국 불렀거늘..

 

이경철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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