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그늘을
아무나 드리우는 것은 아니다
사나운 비바람을 이겨내고,
뜨거운 햇볕의 고통을 겪고 나야
비로소 그늘을 소유하는 자가 된다.
삶의 혜안을
아무나 지니는 것은 아니다
보기 싫은 것도 헤아려 볼 줄 알고
보고 싶은 것도 참고 지나쳐야
참된 지혜의 눈을 갖춘 자가 된다.
현자(賢者)-박호영 (1949~ )
세상 뒤숭숭하고 팍팍하다 보니 어진 사람 그리웠나 보다 이런 시가 그대로 가슴 치고 들어오니.
아니다. 뭔가 크고 깊은 깨달음인양 비비 꼬고 감추지만 결국 허당인 식상한 시들 속에 이런
진솔한 시법 믿음직스러웠나 보다.
삶의 그늘 혜안 아무나 지어 갖는 게 아니다. 본연의 마음 온몸의 삶일 때 자연스레 찾아드는 것
이경철 -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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