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란 이런 것
출렁이는 파도 속에서 사는 것
그러나 시간 속에 고향은 없는것
소망이란 이런 것
매일의 순간들이
영원과 나누는 진실한 대화
그리고 산다는 것은 이런 것
모든 시간 중에서도 가장 고독한 순간이
어제 하루를 뚫고 솟아오를 때까지
다른 시간들과는 또 다른 미소를 띠고
영원 속에서 침묵하고 마는 것
라이너 마리아 릴케 (1875~1926)
릴케의 그리움. 순열한 정열 부르는 넝쿨 장미꽃 쨍쨍한 여름 나고 있다.
대책 없이 확 밀려왔다 밀려가 버리는 파도 같은 그리움.
소망같은 그리움. 하여 우리네 매 순간순간 삶 같은 그리움.
너와 나,
순간과 영원이 순하게 포개질 때 밀려드는 고독을 뚫고 솟아나는 그리움.
그러나 그리움이란 이런 것이다 하고
이리 쉽게 말해질 순 없는 아득하고 아련한 그런 것.
이경철-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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