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는 것은
혼자만이 아니리
불벼락 뙤약볕 속에
눈도 깜짝 않는
고요가 깃들거니
외로운 것은
혼자만이 아니리
저토록 황홀하고 당당한 유록도
밤 되면 고개 숙여
어둔 물이 들거니.
허영자
삼복더위 한참 앞둔 유월답지 않은 불벼락 뙤약볕.
똑바로 내리 꽂히는 햇살 아래 서면 바를 정(正)자 떠오르곤 한다.
정오(正午) 정확(正碻) 정직(正直), 그리고 정말로.
이렇게 당당하고 확실하고 원색적인 것들에도 견뎌내야 할 일들 있으니.
그런 정오의 햇살 당당하게 희롱하는 유록(柳綠)
물빛도 어두워지면 외로워하나니.
하물며 우리네 인간들이야
이경철- 문학평론가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가 눈물을 흘리는 이유 (0) | 2009.07.09 |
---|---|
비가 내리지 않는 하늘은 없다 (0) | 2009.07.07 |
그리움이란 (0) | 2009.07.03 |
결정적 순간 (0) | 2009.07.02 |
마중물 (0) | 2009.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