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편지

구름뜰 2009. 8. 24. 08:36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 준 이가 없었다
내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귀절을 쓰면 한 귀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김남조

'시와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풀꽃과 더불어  (0) 2009.08.26
너를 만나면 더 멋지게 살고 싶어진다  (0) 2009.08.25
낙화  (0) 2009.08.21
누군가가 그리워질 때  (0) 2009.08.20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0) 2009.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