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하반기 강좌 개강한 한국화 수업시간이다.
이 그림이 마음에 들었다. 언젠가는 이런 그림에도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
편안한 그림이다.
나무위에 나뭇가지에 걸린 무한한 상상력이 미소짓게 하는 이런 그림!
참 좋다!
육심원의 그림이다. 별로 예쁜것 같지 않으면서 친근함이 드는 미소.
이보다 더 예쁠수 없을 만큼 예쁜,
이런 그림들은 육심원 그녀만의 그림이다.
cj 홈쇼핑의 캐릭터 그림이기도 하다.
이 편안한 미소를 그려내기 위해서 젊은 그녀가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을지.
어렵다는 인물화를 이렇게 편안하게 그려내는 그녀가 그저 부러울 뿐이다.
부러워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끊임없는 노력만이 필요한 일이다.
내 블로그 메인에 눈 지그시 감고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편듯,
아니면 행복했던 시간들을 회상하는 듯한 푸근함과 여유가 느껴지는 여인도 그녀 그림이다.
방학지나고 일이 많아져서 훨씬 활력 넘치는 박선생! 보기에도 좋았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 수업을 맞게 되었다고 하니 또한 반가운 일이다.
우리 한국화도 새로운 3학년 새내기!들이 몇 분 들어왔다.
오늘은 두번째 수업이다.
지난주는 이론수업 조금하고 다양한 그림 감상했고.. 돌아가면서 소개하고
오늘부터 그리기 수업 들어갔는데 오늘의 주제는 <도라지꽃>이다.
도라지 꽃말은 '영원한 사랑'이고 초롱꽃과라고 한다.
원래는 흰꽃 이었는데 사랑하는 님을 기다리다 멍이들어 이렇게 보랏빛으로 변한 꽃이라는
전설을 간직한 꽃, 오늘 수업시간에 들은 얘기다.
그러니까 이 보라색은 사랑때문에 멍든 가슴인 게다. 아픈 꽃이다.
박선생이 작가 이름을 까먹었다며 보여준 그림이다.
단순화 작업한 그림인데 재밌다.
오래두어도 지루하지 않을 것 같다. 크게 그려야 좋을 것 같은 그림이다.
이런 기발한 착상!
옆에 앉은 스물 여덟 처자 아람씨의 그림이다....
도라지 꽃 봉오리가 터지기 직전, 한 껏 부푼 모양을 보고 풍선껌을 생각해 낸 아람씨..
입술을 살짝 그리더니 옆 모습의 얼굴까지..
그 입술의 도드라짐!이 얼마나 섹쉬한지.. 내가 웃음을 참느라고 애를 먹을 만큼 재밌었다.
결국 못 참고 한바탕 소리내어 웃고 말았지만,,,
우연히 생각해낸 풍선껌이 오늘 아람씨 주제다.
그 영감으로 오늘 스케치는 이렇게 끝냈다.
무궁한 상상력.. 역시 즐겁다.
윗 그림을 보지 않고 본다면 어떻게 이 그림을 이해할 수 있을까!
내가 꽃봉오리와 입술에서 열정이 느껴진다고 해놓고도 얼마나 재밌든지..
원 참 이상한 상상력이라니..
별모양은 도라지 꽃 모양인데 내 눈엔 풍선껌과 하트의 만남으로 번쩍 번쩍 빛나는
심상을 표현한 것 같다.
입술은 완벽한 하트로 바뀌었고 도라지 꽃은 풍선으로 바뀐 것 같은 그림...
박선생 이건뭐냐고? 또 이건? 하고 연신 물었다.
도라지 한송이 그리는데 한시간이 걸렸다. 그리고선 한참을 놀고,,
두시간 동안 두송이 그리고 끝,, .
그래도 수업시간은 늘 즐겁다. 이 그림도 각이 안 살아서 결국 다시 스케치 해야 한다.
어렵다 .. 실 핏줄같은 저 약동하는 생동감을 그대로 표현하고 싶었는데
처음부터 각이 중요할 것 같다고 내가 먼저 말해 놓고선 정작 이모양이다.
박선생 왈,, "각이 아닌데요"
지적받고 아는 이런 ..보고도 모르는.. 언제쯤 깨칠려는지..이 뒤집어진 꽃은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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