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임께서 부르시면

구름뜰 2010. 3. 31. 08:42

 

 

가을날 노랗게 물들인 은행잎이

바람이 흔들려 휘날리듯이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 . . . . . ,

 

호수에 안개 끼어 자욱한 밤에

말없이 재 넘는 초승달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 . . . . . ,

 

포곤히 풀린, 봄 하늘 아래

굽이굽이 하늘가에 흐르는 물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 . . . . . ,

 

파아란 하늘에 백로가 노래하고

이른 봄 잔디밭에 스며드는 햇볕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 . . . . . ,

 

작가소개..

 신석정(1907~1974)전북 부안출생 한학자인 조부와 아버지 영향을 받아서 어려서부터 한학에 정통, 24세 되던 해에 문학과 철학을 공부, 동국대학교 전신인 중앙불교전문강원에 들어가 석전 박한영선사에게 불교와 철학을 배웠다. 그러나 불교를 종교로서 이해하기보다는 사상으로 이해하였다.

 1930년 '시문학' 동인으로 참가 문단에 등단. 김동명 김상용등과 함께 1930년 대표적인 전원파 시인1939년 첫 시집 '촛불'발간, '슬픔목가' '빙하'등 다수의 시집을 남겼다.

 30년대 전원파 시인들이 추구했던 전원취향역시 슬픈구도,, 당대 현실에 대한 절망감이 그 기초를 두고 있다. 목가적  풍경들과 부드러운 귄유투의 어조들이 지닌 문맥의 내적 깊이는 당대 현실에는 전혀 존재하지 않은 절대적인 이상공간, 절대휴식이 제공되는 모성적이고도 원초적인 공간을 지속적으로 그리고 있다. 당대 현실의 냉혹성과 더불어 하나의 반어적 긴장의 층을 형성하는 미학적 개성으로 이해,,그러나 현실과의 사상적 대결 방법으로는 소극적인 것이라 할 수 있으나 독자들에게 목가적 시들이 주었던 위안적 기능과 미적 영역을 개척해낸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한다. 현실에 대한 절망으로부터 출발한 그의 전원 취향은, 광복이 되어도 여전히 혼란기를 벗어날 수 없었던 한국 현대사와 더불어 그의 시를 관통하는 평생의 주제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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