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날이다.
지난 한주간은 도서관 의자에다 내 엉덩짝 붙이는 시간을 늘려보려고 몸고생에 마음고생!까지 했는데
어제는 벌써 습관이 들었을리는 없는데 길여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10시간 넘게 앉아 있는데도 기특하게도 몸이 뒤틀리지도 않았다.
기특한 몸이다,ㅎㅎ 정말 엉덩이로 공부를 할 수 있게 된 건지.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것인지.. ㅎㅎ
역시 어느 환경이든지 닥치면 적응하게 돼 있는 것 같다.
고등학교 때는 시험 전날은 밤샘 공부도 했었는데.. 어른이 되어 해 보니.
미리 미리 준비하게 되는 것이 젊은 시절과는 달라진 것 같다..
젊을 때는 눈 앞의 것만 생각한 것 같고, 지금은 좀 더 앞을 보게 된다고나 할까.
보게되더라도 몸이 안따라주면 안되는 것은 분명한데..
성격이 바뀐건지.. 모르지만 공부습관은 변한 것 같다.
시험치는 날 아침에 이 무슨 여유인지. 이런 여유를 부려본다.
아무래도 준비가 잘 되었다고 착각!하고 이런 호기를 부려 보는 것 같다.
부모님이 이런 내 모습을 본다면 이시간에 책 한자 더보지 뭔 짓하느냐고 야단 치겠지만
그렇게 서슬푸르게 간섭할 어른도 없으니. 참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뚜껑은 열어봐야 하고, 시험지는 받아봐야 하는데..
어쨌거나 마음은 편하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내가 문제를 출제한다면 어떻게 낼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준비했는데.
과연 내 예상이 맞을지.. 잠시 후면 어떤 기분이 될지..
앞일은 모르는 거지만 기대되고 약간 설레는 아침이다.
여유를 가장한 설렘인지 모르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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