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가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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