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

예술적 동반자

구름뜰 2010. 9. 3. 08:37

 

스물일곱 살에
처음 그를 만났을 때,
그는 별처럼 멀리 있는 예술가였다.
남자로서도 좋아했지만 예술가로도 흠모했다.
저렇게 빛나는 남자를 어떻게 잡을 수 있겠느냐고
친구가 물었을 때, 나 역시 치열한 예술가가 되어
그에게 닿겠노라고 다짐했었다. 그의 연인으로,
그리고 아내로 살아 온 지난 40년은 그의 예술적 동반자가
되기 위한 열망과 정진의 시간들이기도 했다. 때론
고통스러웠지만, 더 큰 희열이 있었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
- 구보타 시게코의《나의 사랑, 백남준》중에서 -

* 세계의 '별'이 된 백남준 같은 예술가는 누가 만들었을까요?
당연히, 그의 타고난 재능과 각고의 노력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만들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서로 사랑을 나누고, 영감을 나누고,
예술을 나누는 사람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니까요.
'예술적 동반자'와 인생을 함께 걸어가면
삶 자체가 예술이 됩니다. 
  

 

 

*포토이야기.

두사람이 기대고 선 것 같은 형상

예전 이것을 보고 상형(象形)문자 사람인(人)자를 만들지 않았을까.. ㅎㅎ

어느 행사장에서 눈에 띈 풍경이다.

지게작대기가 있는데도 가지런히 내려놓고 이렇게 등짝 맞대도록 세워놓은 손길은 어떤 님의  손길인지...

우리도 가끔 내려놓으면 어떨까.. 

삶의 무게가 버겁게 느껴지거나, 쉬고 싶을때, 마음이 아플때, 갑자기 그리운 것이 있을때, 

그렇지 않더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을 나누고 싶을때,

없는듯이 내려 놓는일, 또 그를 위해 기꺼이 내 어깨를 내어 주는 일, 

우리삶의 충전에너지가 되는 것은 당연하거니와 또 정녕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오늘 당신을 내려놓고 어깨를 내줄 만한 곳이 없는지 돌아보면 어떨까요.

당신의 어깨를 바라며 당신만 보고 있는 사람, 당신눈에만 보이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등 뒤에서 너를 끌어안으면  (0) 2010.09.16
훈훈한 기운  (0) 2010.09.07
그리운 항구, 그리운 오솔길  (0) 2010.08.30
멘토(Mentor)  (0) 2010.07.31
수박  (0) 2010.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