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바탕이 어여쁘니

구름뜰 2010. 11. 29. 09:04

 

 

바탕이 어여쁘니 누구든 사랑하겠지만

저 붉은 색의 깊이를 어찌 알까.

가지 가득 벌 나비 날아 들어도

꽃의 마음 얻었는지 알 수 없어라.

 

--집현전 학사 격재 손조서

 

** 벌 나비 날아들어도/ 꽃의 마음 얻었는지 알 수 없어라..

짧지만,

짧아서 함축미와 절제미까지 잘 드러나는 한시

연물에 자신의 심상을 더도 덜도 없이 잘 표현해낸 화자가 부럽습니다.

 

자신안에 담긴 것, 그것을 표상해 내는 능력!

그런 사람들의 실력발휘! 덕분에 글을 통해서 

세월을 넘어 시공을 초월한 만남도 가질 수 있고,

그 시대상황도 엿 보고 주변도 짐작할 수 있는것 같습니다.

 

기록물의 위대함...그리고

언어보다 글(문자)을 통한 소통, 

말보다 글의 쓰임새가 더 많아지는

세상을 살고 있는것 같습니다.

 

좋은 글 좋은 느낌은 말이 필요없지요.

그런 것들은 그냥 내 안에서 일어나는 작용만으로

위안이 됩니다. 한 줄 시나 한 편 수필을 통해서

읽고  보는 세상의 즐거움을 맛보는 하루 되십시요..

 

 

 

 

 

'시와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정가(多情歌)   (0) 2010.12.08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0) 2010.11.30
가을 편지  (0) 2010.11.26
귀한 인연이길  (0) 2010.11.22
아느냐, 애인아  (0) 2010.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