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탕이 어여쁘니 누구든 사랑하겠지만
저 붉은 색의 깊이를 어찌 알까.
가지 가득 벌 나비 날아 들어도
꽃의 마음 얻었는지 알 수 없어라.
--집현전 학사 격재 손조서
** 벌 나비 날아들어도/ 꽃의 마음 얻었는지 알 수 없어라..
짧지만,
짧아서 함축미와 절제미까지 잘 드러나는 한시
자연물에 자신의 심상을 더도 덜도 없이 잘 표현해낸 화자가 부럽습니다.
자신안에 담긴 것, 그것을 표상해 내는 능력!
그런 사람들의 실력발휘! 덕분에 글을 통해서
세월을 넘어 시공을 초월한 만남도 가질 수 있고,
그 시대상황도 엿 보고 주변도 짐작할 수 있는것 같습니다.
기록물의 위대함...그리고
언어보다 글(문자)을 통한 소통,
말보다 글의 쓰임새가 더 많아지는
세상을 살고 있는것 같습니다.
좋은 글 좋은 느낌은 말이 필요없지요.
그런 것들은 그냥 내 안에서 일어나는 작용만으로
위안이 됩니다. 한 줄 시나 한 편 수필을 통해서
읽고 보는 세상의 즐거움을 맛보는 하루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