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 가지에
새 한 마리 날아와
앉는다
새가 날아와 앉을 때
가지는 둥치를 꼭 잡기 위해
잠깐 흔들린다
흔들린다는 건 반갑다는 나무의 몸짓이다
온종일 서서 새를 기다리는 나무
떼 지어 날아올 새를 위해
날마다 잔가지를 늘려가는 나무
사람들이 모르는
그들의 관계가 아름답다
그 관계가 좋아
나도 몸을 흔들어 가지 하나를
뻗고 싶다
-김시탁
** 날마다 잔가지를 늘려가는 나무 /사람들이 모르는
그들의 관계가 아름답다
그 관계가 좋아 /나도 몸을 흔들어 가지 하나를 /뻗고 싶다
이런 아름다운 고백이라니.. 나도 나무처럼 눈에 보이지 않은 마음보다
손이 먼저 마중나가는 그런 만남을 기다려 보고 싶어라..
한줄기 바람에도 떨림 있는 기다림이어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