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원 입구 한평 남짓한 화단에 채소가 예쁘다. 노란 오이꽃자리에 신생아의 새끼손가락만 한 오이가 생겨났다. 여리고 순한 것들의 성장세에 날마다 눈이 간다. 호박덩굴 꽃 길 따라 호박도 제철이다.내가 다니는 요가원은 수요일마다 식구가 된다. 준비라면 '반찬 한 개 만들어 오기'다기름을 살짝 두르고 나박 썰기한 호박을 굽는다. 꽃색 못잖게 곱다.수업이 끝나갈 무렵이면 밥 냄새가 퍼진다개구리 반찬이 기대되는 시간이다.갖은 양념장을 만들어 둔다. 대파나 풋고추 등 간장에 녹녹해지도록, 구운 호박도 식혀둔다.사람수가 반찬수니 한식대첩이다도시락 찬을 싸고 아침상에도 먹을 만큼 나왔다. 호박꽃 하나가 시절인연에 더하여 맛있게 피었다.열명이면 열 가지로 오래전 대식구 밥상이 재연되는데, 그 맛이 사람 맛인지 찬 맛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