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순한 생살을
생살을 뜯어먹고도 우리는 즐겁다
술을 마시고 나는
애써 말하지 않았지만
오늘밤 나의 천국은
네가 남기고 간 지옥인것을.
누군가의, 무엇인가의 전생을 먹고 살아야 하는 비애여
그 죄로 어느세상에선가
내가 누구가에게 생살을 바쳐야 한다면
나도 내 안의 슬픔이랑
외로움이랑 그런 독을 품지 않아야 할것을.
꿈벅꿈벅 너는 이 독한 즐거움을 다 관찰하고 있구나
너의살을 먹으며 왜 내가 아프냐
오늘밤
너와 내가 헤엄쳐갈 저 미망의 바다엔
별마저 뜨지 말아라
-복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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