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농담할 수 있는 거리

구름뜰 2012. 6. 26. 07:08

 

나와 너의 사이에서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거나, 눈이 내린다

나와 너의 사이는
멀고도, 가깝다
그럴 때, 나는 멀미하고,
너는 풍경이고,
여자이고,
나무이고, 사랑이다

내가 너의 밖으로 몰래 걸어 나와서
너를 바라보고 있을 즈음,

나는 꿈꾼다

나와 너의 사이가
농담할 수 있는 거리가 되는 것을

나와 너의 사이에서
또 바람이 불고, 덥거나, 춥다

- 윤 희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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