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침을 뱉다가
국화꽃에게 그만
미안하고 미안해서
닦아주고 한참을 쓰다듬다가 그만
그동안
죄 없이 내 침을 뒤집어 쓴
개똥, 말똥 소똥에게 미안해서 그만
국화꽃에게서 닦아낸 침을
내 가슴에도 묻혀 보았더니 그만
국화 향기가
국화 향기가 그만
-안상학
62년 경북 안동 출생, 중앙일보 신춘문예 87년11월 '신천'이 당선
시집으로 '그대 무사한가' '안동소주' 오래된 엽서' 아배생각'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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