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출렁이는 밀밭 보면 알 수 있어
한 방향으로 불고 있다고 생각되는 바람이
실은 얼마나 여러 갈래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배가 떠날 때 어떤 이는 수평선을 바라보고
어떤 이는 물을 바라보지
그러니 애인아 울지 말아라
봄처럼 가을 꽃도 첫 마음으로 피는 것이니
한 발짝 한 발짝 함부로 딛지나 말아주렴
-김선우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2007 문지..
'시와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0) | 2012.11.11 |
---|---|
울음이 타는 가을강 (0) | 2012.11.09 |
11월 (0) | 2012.11.06 |
동원(東園)에서 국화를 보며 (0) | 2012.11.03 |
기러기의 뱃속에서 낟알과 지렁이가 섞이고 있을 때 (0) | 2012.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