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구름뜰 2014. 2. 27. 08:49

 

 

 

무심히 지나치는

골목길

 

두껍고 단단한

아스팔트 각질을 비집고

솟아오르는

새싹의 촉을 본다

 

얼랄라

저 여리고

부드러운 것이

한 개의 촉 끝에

지구를 들어올리는

힘이 숨어 있다.

-나태주(1945~)

 

* 봄은 시골에 먼저 오나보다. 위 사진은 수선화 '촉'이다.

'지구를 들어올리는 힘이 숨어 있'는 '촉'

시골로 귀촌한 지인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다 지내고 보니.

이젠 주변이 눈에 좀 들어온다며 밴드에 올린 사진이다.

 

도시에 봄은 어디에 먼저 올까,

아무래도 여인네들의 옷차림이 아닐런지.

그것 말고 또 어디에 올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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