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를 알 수 없는 무기력에 시달리던 여름날 이 영화를 보러 갔다. 오랜 기간 팬이었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1995년 데뷔작 ‘환상의 빛’(사진)이다. 일본 소설가 미야모토 데루의 소설이 원작. 지난 7일 뒤늦게 한국에서 개봉했다. ‘원더풀 라이프’ ‘걸어도 걸어도’ 등의 영화에서 가까운 이의 죽음, 그리고 남겨진 이들의 마음을 다정하게 응시했던 고레에다 감독의 시작점을 살필 수 있는 영화다.
“당신은 왜 그날 밤 치일 줄 뻔히 알면서 철로 위를 터벅터벅 걸어갔을까요.” 영화 전체를 뒤덮고 있는 주인공 유미코(에스미 마키코)의 질문이다. 어릴 적부터 사랑했던, 그래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믿었던 남편 이쿠오(아사노 다다노부)가 갑작스럽게 전차에 치여 사망한다. 사랑하는 아들이 태어나 누구보다 행복했던 일상, 남편에겐 뚜렷한 슬픔이나 좌절의 흔적이 없었다. 가장 가까웠던 이가 자살했지만 이유를 전혀 알 수 없는 아내. 그렇게 답이 없는 질문에 시달리던 유미코는 주인집 아주머니의 소개로 어촌 마을에 살고 있는 다미오(나이토 다카시)와 재혼한다.
“당신은 왜 그날 밤 치일 줄 뻔히 알면서 철로 위를 터벅터벅 걸어갔을까요.” 영화 전체를 뒤덮고 있는 주인공 유미코(에스미 마키코)의 질문이다. 어릴 적부터 사랑했던, 그래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믿었던 남편 이쿠오(아사노 다다노부)가 갑작스럽게 전차에 치여 사망한다. 사랑하는 아들이 태어나 누구보다 행복했던 일상, 남편에겐 뚜렷한 슬픔이나 좌절의 흔적이 없었다. 가장 가까웠던 이가 자살했지만 이유를 전혀 알 수 없는 아내. 그렇게 답이 없는 질문에 시달리던 유미코는 주인집 아주머니의 소개로 어촌 마을에 살고 있는 다미오(나이토 다카시)와 재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