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대추 한 알

구름뜰 2017. 9. 21. 19:05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애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일게다.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게다.

대추나무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ㅡ장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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