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굼뜰친구

구름뜰 2023. 4. 27. 18:26

사월 봄꽃은
먼데 있어도 잘 보이는데
부항댐 뷰가 좋은 자리에는
무지개도 쉬어가는 자리가 있었다.

여기까지 오는 길이 어땠는지
마음이 늦은 건지
몸이 늦은 건지
침묵이 행간을 도우기도 했다

친구야
가끔 말이 생각나지 않을 때
너는 어떤 기분이 되는지
연두를 보듯 너를 본다

듣는 것도 보는 것도
내 마음이었다는 걸
햇살은 스스럼없이 따뜻하기만 했다

'하늘의 무지개를 볼 때마다
내 가슴 설레느니,
나 어린 시절에 그러했고
다 자란 오늘에도 마찬가지,

쉰예순에도 그렇지 못하다면
차라리 죽음이 나으리라. '

위즈워드의 시 '무지개' 원제는
두 번째 행 '내 마음 뛰노라' 라는데

쉰 넘고 예순을 향해가지만
만나면 바로 동심회귀가 가능한
고향친구들이 있다.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시간을 우리는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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