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넘어져 본 사람은

구름뜰 2024. 8. 10. 17:15


넘어져 본 사람은 안다
넘어져서 무릎에
빨갛게 피맺혀 본 사람은 안다
땅에는 돌이 박혀 있다고
마음에도 돌이 박혀 있다고
그 박힌 돌이 넘어지게 한다고
그러나 넘어져 본 사람은 안다
넘어져 가슴에
푸른 멍이 들어본 사람은 안다
땅에 박힌 돌부리
가슴에 박힌 돌부리를
붙잡고 일어서야 한다고
그 박힌 돌부리가 일어서게 한다고
ㅡ이준관



'시와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ㅡ나무로부터 봄ㅡ나무에로  (0) 2024.11.03
그러므로 그래서  (0) 2024.09.14
귀뚜라미와 나와  (0) 2024.07.20
오늘의 약속  (0) 2024.03.12
홍매화 겨울나기  (0) 2024.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