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은 오늘 중으로 긴 울타리에 페인트 칠을 하라는 이모의 엄명을 받았다.
친구들이 힘들겠다며 놀릴 때,
"이건 너무 재밌어서 너희들이 해보게 할 수는 없어"라며 따분하고 지루한 일에 동무들의 동기부여를 자극했다.
서로 해보겠다고 줄을 선 친구들, 톰은 사과나 동전을 받기도 했다. 톰이 사과를 먹으며 동무들의 페인트 작업을 지켜보는 장면은 '톰 소여의 모험' 에피소드 중 백미다.

혼자서 하기엔 따분한 일이 더러 있다
멸치를 포로 샀을 때나, 고춧가루용 건고추를 열근이나 다섯 근쯤 샀을 때 꼭지를 따고 닦는 일은 한나절이다
노동요가 생긴 것도 시간의 무료함을 흥으로 바꿔 주기 때문일 것이다

요가가 끝나고 모여 앉은자리 배달 온 멸치 한포를 헐었다. 하나 손이 무섭다고 십시일반으로 덤비니 멸치 한포가 뚝딱이다 거기까진 좋았는데 멸치 주인의 배포가 큰 배꼽이 되었다. 셈법이라고는 못 맞춘 그녀 덕분에 추억이 생겼다.
색다른 장소 색다른 먹거리
함께 나눈 게 어찌 음식뿐이겠는가.
일상이 추억이 되지 않듯이
예정에 없던 일이 추억을 만든다
톰처럼 영민하지 않아도 잘 굴러가는 요가원이 있다
눈이 무섭지
손은 무서운 걸 모르는 요가원식구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