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것만 보면 무어든 네 생각이 나고 어여쁜 경치 앞에서도 네 얼굴이 떠올라 어떻게든 너에게 선물하고 싶지만 번번이 그럴 수는 없어 안달하다가 무너져 내리다가 절벽이 되고 산이 되고 끝내는 화닥화닥 불길로 타오르는 꽃나무 이것이 요즘 너를 향한 나의 마음이란다 ㅡ나태주 * 마당을 거닐다가 감나무를 보다가 개망초를 보다가 꽃에 찾아든 벌을 보다가 잠시 꽃이었다가 벌이었다가 밤이 깊었나 보다 옛 달처럼 고향의 밤은 무심하게도 흐르고 풀벌레의 기척은 너인가 싶다가 나인가 싶다가 그렇게 달이 그때처럼 함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