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에도 밤새 비가 많이 내렸다 장맛비가 야행성 인지 밤마다 산은 몸서리를 친다 비가 다녀간 흔적은 유리창마다 수채화를 남기고 금오산 아침풍경은 마지막 인사처럼 운무가 걷히고 있다 상쾌하다 외로움이나 고독같은 건 지그시 지구력 있게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과목이다 사진은 되새기고 싶은 그리움이기도 하고 지녀낸 고독을 격려이기도 하다 혼자서도 족한 날들에 습기(習氣)가 든 것 같다 아침이면 지난밤은 추억이 되고 지나온 시간이 아무렇지도 않았던 건 아니었기에 공기까지 샤워한 것 같은 지금이 가능하리라 호흡처럼 상큼하게 만들어볼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