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엄마 아빠가 함께 읽는 시

구름뜰 2008. 6. 28. 10:25

 

지난날 우리에게 아이가 탄생했어요

평범한 출생이었지요.

이일 저일 바빴고 치러야 할 고지서도 많았기에,

내 아이는 내가 없는 사이에 걸음마를 배웠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말을 배워

 

 “나는 아버지 같이 되겠어요. 아버지, 꼭 아버지를 닮을 거예요.”


“언제오세요 아버지?”

“글쎄다. 하지만 함께 보게 될 때는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되겠지.”

 

 내 아들이 지난달 열 살이 되었군요

 “공 사 주셔서 참 고마워요.”

 “아버지. 함께 놀아요.” “공 던지기 좀 가르쳐 주세요.”

 “오늘은 안 되겠다 할 일이 많다”

 아들은

“괜찮아요”

하며 밝은 웃음을 머금은 채 나갔다..


 “나는 아버지 같이 될 거예요 아시죠? 나는 아버지 같이 될 거예요.”

 

 “언제오세요 아버지?”

 “글쎄다 하지만 그때는 즐거운 시간을 갖자구나.”


 내 아들이 며칠 전 대학에서 돌아왔더군요.

 사내답게 컷 길래 나는 말했죠.

 “내 아들아 네가 정말  자랑스럽구나. 잠시  함께 앉아 있으려무나.”

아들은 고개를 저으며 미소로 말하길

 “차 열쇠 좀 빌릴 수 있을 까요. 있다 봐요?”

 “언제 돌아오니 아들아?”

 “글쎄요 하지만 그때 함께 좋은 시간을 갖도록 하지요.”


 나는 은퇴한지 오래 이고 아들은 이사를 나갔지요

지난달 아들에게 전화를 해서

 " 괜찮다면 한 번 볼 수 있겠니?"

 “그러고 싶어요 아버지. 시간만 낼 수 있다면요.”

 “새 직장 때문에 바쁘고 애들은 감기에 걸렸어요.”

 “얘기하게 되어 반가워요 아버지.”

전화를 끊고 나서 선뜻 깨닫게 된 것은,

 '내 아들이 나랑 똑 같이 컸다는 것, 내 아들이 꼭 나와 같다는 것'

 

 "언제  집에 오니  아들아"

 "글쎄요 하지만 그때는 즐겁게 보내도록 하지요"

 

작자미상 -외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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