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란회서전(금오산의 난초 향기)이 어제 개막하여 이번 주 일요일 (11월 23일)까지 구미문화예술회관
제 2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이 아홉번째다. 올해는 예전의 서예전과는 다른 시도들이 눈에 띈다.
한국화에다 글씨를 접목시킨 새로운 시도도 있고, 글씨에서 그림 느낌이 나는 편안한 작품들도 많았다.
워낙이 탄탄한 실력들 인지라 주말이 가기전에 한번 발걸음 해 볼것을 권하고 싶다.
누구든지 발걸음만 한다면 난초 향기 같은 묵향을 맡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금란회를 지도하고 계신 백천 류지혁 선생은 개막식에서 회원들에게 늘 해온 당부지만 한번 더
부탁하고 싶다며 3가지를 당부했다.
첫째로 고전 임서(글씨 본을 보고 쓰는 것)를 많이 하라. 모양에 취하지 말고 뜻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좋은 작품을 글 쓰는 시간 이상 보라. 그 속에서 내가 찾아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를 버리라. 나를 먼저 버리고 한참 후에 나를 찾으라는 것이다.
끝으로 10년 전 작품보다 못한 작품을 쓰는 부끄러운 일은 만들지 말라며 작품이 해마다 달라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금란회는 지금은 평생교육원인 (구 구미 복지회관)에서 94년 3월에 일반인 대상으로 서예반이 생기게 된
것이 시발점이 되어 오늘날엔 구미의 묵향인구 저변확대에 일조를 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자리매김한
단체다.
회원 과반 수 이상이 구미 각지에서 서예원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그 이유다. 취미로 시작한 서예에서
열정을 찾고 자신의 재능을 찾아 초대작가로 심사위원으로 그리고 학원운영까지 다양한 회원들의
경력을 보면 한 우물을 꾸준히 판 그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사견이지만 금란회처럼 교육의 중요성과 그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열정 그리고 그것을 자아발견의 기회로 까지 활용하는 시민들의 의식까지 갖춰진다면 평생교육도시는 저절로 이루어 질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글 사진 이미애기자
m0576@hanmail.net
'my 기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맛과 깨소금 맛(낭독회를 다녀와서) (0) | 2009.02.05 |
---|---|
금오산 등산로가 바뀌었다 (0) | 2009.01.30 |
노년!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신나는 삶을 (0) | 2009.01.12 |
수능 앞으로 22일 (0) | 2009.01.12 |
벽화를 그리는 사람들 (0) | 2008.1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