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함께 읽자 [정호승作 항아리] 낭독회가 어젯밤(2월 4일) 시립도서관 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조선일보가 펼치고 있는 낭독 문화 확산 ‘책 함께 읽자 reading together’ 캠페인 일환으로 2009년 첫 시작을 구미시(시립도서관)가 주관한 것이다.
낭독회(저녁 7시~8시 30분)는 이재원님의 첼로 선율을 시작으로, 작년 시 콘서트 때도 사회를 맡았던 권미강씨가 행사장에 모인 독자! 들을 이끌어 갔다.
구미의 재주꾼 최병남(‘왕산허위’에서 허위아내역분)씨가 항아리 파트 1과 2를
낭독했다.
어른을 위한 동화 같은 [항아리]는 잘 못 만들어진 독으로 방치되었다가 오줌독으로
살게 되고, 오줌독으로 살면서는 오줌이 채소를 건강하게 잘 가꾼다는 것으로 만족했으나 또 다시 버려진다. 쓸모없는 것이 되었어도 그 무엇이 되기를 꿈꾸었던 독!
어느 날 독은 자기를 만든 노인의 아들(스님)에게 재발견되고 소리가 좋지 않던 절 종소리의 울림독으로 거듭난다는 얘기다.
누구의 삶이든 참고 기다리고 노력하면 꿈이 이루어진다는 얘기다. ‘종소리가 울릴 때마다 나는 영혼의 기쁨으로 가득찹니다’ 라는 항아리의 독백처럼 꿈은 꿈꾸는 자의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는 책이다.
파트 중간 중간에 시낭송도 있었고 연주도 훌륭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왕의남자 ost ] [인연] 을 퓨전랜드 ‘시밀레’의 연주와 노래, 그리고 박성희씨의 무용을 함께 감상하는 시간이었다. 이 곡의 완성도를 익히 알고 있었지만 무용수의 애절하고도 아름다운 몸짓은 기자에게 [인연]이라는 곡으로 쏘옥 빠져들게 만들었다. 라이브 무대는 매 장르 때마다 관객을 흡입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지난해 여름 문화예술회관 잔디광장(마로니에 공원)에서 있었던 [詩 콘서트]때도 그랬었다.
수자원공사 구미관리단 서윤석(단장)님은 갑자기 초대받은 무대라 준비가 없었다며,
구미에 온지 20여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구미지역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 특히 이런 가능성을 훌륭하게 하나하나 실현해가는 시장님의 탁월한 리더쉽과 열정을 느낀다.”며 구미와 시장님에 대한 소회를 밝히셨다. 특히나 시장님이 “수필가 인줄은 몰랐노라” 며 구미 문화 에 대한 기대와 찬사도 은근히 내비쳤다.
‘명품도시 구미’에 걸맞게 거듭나기 위한 움틈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재능에다 끼’까지 겸비한 문화 예술인들이 곳곳에서 움트고 있고, 그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는 시장님이 계신다. 작년 시 콘서트 때도 그랬지만 문화예술행사에는 반드시 참석하시어 시민들과 시종일관 함께 하는 시장님 모습을 보게 된다.
‘어른은 아이와 함께, 시장은 시민과 함께’ 이렇게 더불어 함께 하는 문화나들이가 구미의 문화코드로 자리 잡아갔으면 하는게 기자의 바람이다.
시장님은 인사말에서 “밥은 오래 씹으면 단맛이 나고, 책은 읽다보면 깨소금 맛이 난다”고 말씀하셨다. 밥에서 단맛을 느끼고 책에서 깨소금 맛을 느끼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문학을 사랑하고 문화에 관심을 가진 이들은 알 것이다. 단맛과 깨소금 맛이 지니고 있는 그 이상의 의미를 구미시민들에게 단맛과 깨소금 맛을 전해주고 싶어서 애쓰는 시장님의 정서도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어젯밤은 이래저래 아름다운 밤이었음은 틀림없는 것 같다!
글 사진 이미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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