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진달래

구름뜰 2009. 3. 31. 21:59

 

나 여기 있었노라고.

긴 긴 겨울내내 이 계절만을 기다려왔노라고..

구석구석에서 꽃망울들이 폭죽을 터트리고 있다. 

봄이면 두런 두런 산이,  수줍어하는 산도 어쩌지 못하는 때가 온다.

  

꽃들의 축제.

이 계절이 얼마나 아름다운 때인지.

산도 사랑에 빠지고 사람은 꽃에 취한다.

곳곳에서 만개한 꿈들이 소망이 사랑이 저도 어쩌지 못하는 향기를 세상에다  토해내고 있다.

그 향기로 사람마저 향기로워지는 때가 이맘때이다. . 

 

진달래는 고향꽃 같다!

우리네 정서와 너무 잘 맞는 우리 꽃 같은 진달래

언젠가 우리 꽃이 무궁화가 아니고 참꽃이었어야 한다고

부산의 산성선생이 열변을 토하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진달래를 그리는 김정수화가는  진달래 색을 찾느라 10년이 걸렸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진달래를 보고 엄마생각이 나서 그리기 시작했는데

저 설악에서 제주까지 전국 곳곳의 진달래를 다 찾아다녔다고.. 

약국에 들렀다가 우연히 보게 된 그의 진달래에서 나는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한 적이 있다.

꺽어놓으면 10분도 안되어 보랏빛 핏빛으로 시들고 마는 진달래가

그의 캔버스에서 영원할 수 있게 되었으니 그 행복 화가만이 느끼는 특권이니, 감히 짐작이나 할까..

반가움으로 행복한 여운으로 약국문을 나서게 했던 진달래 그림.  

 

어찌할수 없는 향수처럼,

그리움 같은 진달래가

내 고향 친구처럼.. 곳곳에서 수줍어하는 계절이다. 

참 좋은 때다!

  

보고픈  친구를 꽃속에 담아온 날..  .

 

 

 

 

'사람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리밭!  (0) 2009.04.10
일요일에 학교 가는 아이들  (0) 2009.04.05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  (0) 2009.03.31
연애는 봄이다  (0) 2009.03.18
"엄마 전화다 받지마"  (0) 2009.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