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

당신을 사랑합니다

구름뜰 2009. 4. 15. 09:45

절망에 찬 울음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견디기 힘든 고통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가누지 못하는 연민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일상이 돼버린 불면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내 병을 똑같이 앓으시는

당신을 사무치게 사랑합니다

 

유자효(1947~)

 

가누지 못하는 연민,

불면의 밤도 얼마나  깊어지면 사랑이 되나.

물같이 흐르는 사랑이 되나. 

사랑하고 또 사랑하라는 일상의 종교적 신념이 되나,

내 병 똑같이 앓으시는 당신, 당신 병 똑같이 앓는 나, 나와 당신,

우주는 똑같은 한 몸이라는 불이(不二)의 마음 바탕

그 연민,

그사랑 얼마나 사무쳐야 물같이 흐르는 시가 되나..

 

이경철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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