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하늘에서 내리는 비는 그냥 "물"이 아니다.
맑은 날에는 꽃밭에 아무리 열심히 물을 주어 봐야
시들지만 않을 뿐 그저 그런데,
비만 오면 마치 화답이라도 하듯이 풀들이 아우성이야.
비가 온 다음 날 운동 나가서 풀들을 들여다보면
말쑥한 자태로 하루 사이에 부쩍 자란 키를 자랑하고 있거든.
하긴 천지의 기를 담뿍 머금은 물을 원 없이 맞으니
어찌 좋지 않으리!
- 황대권의《야생초 편지》중에서-
맞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 그냥 물이 아닙니다.
생명입니다. 사랑입니다. 축복입니다.
지금 당신도 저에게 그냥 물이 아닙니다.
하늘이 내려 주신 생명의 비, 사랑의 비, 축복의 비입니다.
지금 이 순간도 저는 그 비에 흠뻑 젖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