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말라붙은 은하수 눈물로 녹이고
가슴과 가슴에 노듯돌을 놓아
그대 손짓하는 연인아
은하수 건너
오작교 없어도 노듯돌이 없어도
가슴 딛고 다시 만날 우리들
연인아 연인아 이별은 끝나야 한다.
슬픔은 끝나야 한다
우리는 만나야 한다
문병란(1935~ )
은하수 사이에 두고 생이별 당한 견우와 직녀
까마귀와 까치가 놓아준 다리에서 한 해 한 번 만난다는 칠석,
그런 칠석 항간에는 눈물인 듯 비가 내린다 하는가.
영원한 연인의 이별과 재회를 소재로 한 이 詩
오늘 우리의 연애시로 읽어도 가슴 절절해.
그렇기에 통일염원 대중가요로도 불리며 가슴 뭉클하게 하는데.
이런 넓고 깊은 공감대 소통의 길 수이 트이는 인간적인 사회와 시절 되기를.
이경철 - 문학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