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새벽에 일어나니 비가 오고 바람이 분다
너 였구나
어제 나를 우울하게 했던 기운들이
돌아올 사람을 기다리는 일도
가끔은 그렇게 뼛속까지 외롭게 하는 일임을
누군가 내 방문을 노크한다
너 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