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방문객 - 정현종

구름뜰 2009. 11. 21. 10:35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새벽에 일어나니 비가 오고 바람이 분다

너 였구나

어제 나를 우울하게 했던 기운들이

돌아올 사람을 기다리는 일도

가끔은 그렇게 뼛속까지 외롭게 하는 일임을

누군가 내 방문을 노크한다

너 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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