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내 마음 아실 이

구름뜰 2009. 11. 19. 08:58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그래도 어디나 계실 것이면

 

내 마음에 때때로 어리우는 티끌과

속이 없는 눈물은 간곡한 방울방울

푸른 밤 고이 맺는 이슬 같은 보람을

 

보밴 듯 감추었다 내어 드리지.

아! 그립다

내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꿈에나 아득히 보이는가

 

향 많은 옥돌에 불이 달아

자랑은 타기도 하으련만

불빛에 연긴 듯 희미한 마음은

사람도 모르리 내 혼자 마음은.

 

김영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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